의대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6년 제로 이루어집니다. 2년의 예과 과정, 그리고 4년의 본과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참고로 서울대 치의학과는 예과 3년, 본과 4년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오늘은 서울대 의대 커리큘럼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의대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요..
예과(2년)
공식 명칭으로는 "의예과"인 2년간의 예과 기간은 본격적인 의학공부에 앞서 다양한 학문의 기초 지식을 쌓는 시기입니다. 세부 커리큘럼은 대학마다 상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본과에서 배울 의학 지식을 미리 가르치는 학교도 있고, 학생이 원하는 관심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게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학교도 있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 교양 과목 일부와 기초의학 과목 일부를 필수로 지정해 두었고, 그 이외에는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학점에 맞게 들을 수 있게 자유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철학을 좋아하여 철학과 수업으로 시간표 대부분을 채우거나 , 체육 수업으로 채우는 등 다양하게 본인의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답니다.
예과 기간은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의학 공부를 하기 전이라 상대적으로 상당히 여유로운 시간입니다. 교양과목은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어 선배들도 입을 모아 쉴새없이 놀아야 한다고 말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 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다니거나 ,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면서 숨을 돌리고 , 본과 공부에 앞서 스트레스를 미리 풀어 두는 식으로 사용하는 친구들도 꽤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학기 중간에 틈틈이 알바를 해 돈을 모아 동기들과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달 동안 스페인, 스위스 등 다양한 나라를 다녀보며 견문도 넓히고 , 친구들과 우정도 돈독히 할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추억이 쌓일수록 인생을 살아가면서 버틸수 있는 자양분으로 축적이 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밖에도 방학마다 베트남,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금전적인 여유가 많아서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기 보다는 여행을 위해 저의 모든 재원을 다 투자했다는것이 더 맞는 얘기인거 같습니다. 저와는 달리 다른 친구들은 방학을 이용해서 멋진 몸을 만들어두기 위해 시간과 돈을 헬스에 투자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본과 (4년)
앞서 여유로운 예과 시절과는 다르게 , 흔히들 본과라고 많이 부르는 " 의학과" 생활은 의학 공부에만 매진해야하는 기간입니다. 본과는 앞서 예과와 다르게 그렇게 두 그룹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기초의학을 배우는 1.2학년과 임상의학을 배우는 3,4년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으니 , 서울대학교의 의학과 교육과정을 예시로 함께 보며 살펴볼게요
I. 기초의학
기초라는 이름에서 조금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데, 말 그대로 의학에 기초가 되는 학문들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1학년 때는 해부학, 생화학 , 면역의 기초등을 배우는 것을 보실 수 있는 데, 모두 의학 공부의 입문격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학년때 공부하는 과목들을 통해 인체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 이를 바탕으로 2학년 때 인체 세부 장기와 질병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 소화기 과목이라면 위, 대장, 간 등 소화 기관에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배우며, 신장 요로 과목에서는 신장, 방광 등의 요로계에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배웁니다.
기초의학을 배우는 2년 동안은 대부분 의학 지식을 머리에 넣는 데에 집중합니다. 워낙 방대한 양을 공부해야 하고, 시험도 1-2주에 한 번씩 치르는 일정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게 사실입니다. 2년 동안 공부한 책들을 모두 모아 쌓으면 사람 키 정도가 된다고 하니 공부 양을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특히 본과 1학년은 정말 많은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시기입니다. 안타깝게도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공부량에 밤마다 눈물을 훔치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의대 시험은 전교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학생들이 벌이는 " 별들의 전쟁"이다 보니 , 학창 시절과 다른 성적표를 받고 좌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 중간 틈틈이 스트레스를 푸는 게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저도 일주일에 3번씩 축구 같은 운동을 하는 등 계속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짬을 내서 스트레스를 풀고 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해보니 계속 자리에 앉아있는 것보다 더운 성적이 잘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다 사람사는 곳은 비슷한점이 있어서 그 힘든 본과 1학년 시기에도 연애도 하고 취미활동도 하는 친구들은 늘 존재하고 있습니다.
본과 2학년이 되면 1학년때 느꼈던 공부의 중압감에 다소 내성이 생겨서 어느정도 익숙해져가는 시기입니다. 다른 학과로 치면 4학년이기때문에 나름 자신의 장래에 대한 각오나 준비도 차근히 하는 단계라서인지 멘탈이 더 강해지는 경우가 많고 엄청난 공부량도 어느정도 요령이 생겨 쳐내는 노련미가 조금씩 쌓이기도 합니다.
II. 임상의학 (3.4학년)
앞서 2년 동안 의학 지식을 쉴 새 없이 머릿속에 넣었으니, 2년 동안은 이를 실제 환자를 보며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마 "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많이들 보셨을 텐데, 극 중 교수님들이 따라다니는 윤복이와 홍도의 모습을 떠올리시면 본과 3, 4학년에 대해 이해하기 더 쉬울 겁니다 .
본과 3학년 때는 소위 말하는 "메이저"과를 위주로 실습하게 됩니다. 의대생들 사이에서
"내외산소정이 중요하다 "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오가는 데, 이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이 다섯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국가고시 필시시험 문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 배울 내용이 가장 많은 과목이기도 합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이런 5가지 과를 큰 줄기로 하여 정형외과, 신경과 들 다른 과들의 실습에도 참여합니다.
본과 4학년 때는 3학년 때 미처 실습해보지 못했던 본인의 관심과 위주로 실습을 진행하게 됩니다.
신경외과, 피부과 등 다양한 임상 과들을 실습해보며 어떤 환자들이 오는지 , 이런 과의 의사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볼 수 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 피 튀기는 걸 보고는 수술하는 과는 포기하는 친구도 있고, 다양한 환자들을 마주치고는 영상의학과처럼 환자를 대하지 않는 과를 희망하는 친구들도 생기게 됩니다. 이 즈음에 어렴풋이라도 다들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멋있게 수술하시는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외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이렇게 실습을 돌게 되면 마지막 학기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의사 국가고시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사용하게 됩니다. 9-10월 중에 있는 실기 시험과 1월 초에 있는 필기시험을 준비하며 2학기를 보내게 됩니다. 사실 이 기간에는 병원 실습이나 학교 수업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집니다. 군대로 치면 말년병장 시절이라고 할까요...그렇다고 마냥 놀게 내버려두는 곳은 절대 아닙니다... 본과 4학년이 되면 그동안의 공부량과 생존(?)에 대한 내성이 생겨 나름 시간적 여유를 부릴수 있는 노련미가 돋보이는 시기라고 보면 될듯합니다..1월 초에 있는 국가시험은 중요한 시험이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본과생들이 합격하는 게 팩트입니다. 그래도 행여 내가 최초의 불합격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각자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답니다.
의대를 졸업하면,
대부분은 의대를 졸업하면 일반의라고 불리는 의사가 됩니다 아직 특정과를 전공하지 않은 의사 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일반의가 되면 병원에서 1년 동안 인턴으로 일하게 됩니다. 산부인과, 외과. 소아과 등 1 달마다 과를 옮겨가며 일하고, 인턴 이후에는 최종적으로 한 가지 과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공과를 선택하면 전공의가 되는 데, 흔히들 레지던트라고 부르는 의사분들입니다. 레지던트 수련과정은 4년 정도입니다, 이렇게 졸업 이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총 5년의 기간 동안 수련을 받으면 비로소 특정 과를 전공한 "전문의"로 거듭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앞선 과정들을 밟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누군가는 헬스케어 산업 개발에 힘쓰고자 사업에 뛰어들고 , 누군가는 면역학처럼 의학이 뼈대를 이루는 기초 의학연구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의대를 졸업해도 의사 이외에 다양한 길이 열려있어, 최근에는 점점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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